|
|
 |
|
 |
|
|
| ㆍ작성자 |
우준호
|
| ㆍ작성일 |
2019-04-19 (금) 13:03 |
|
|
|
|
ㆍIP: 211.xxx.27 |
|
|
아름다운 퇴장
1985년 4월은 당시 연세대학교 김동길 교수가 발표한 칼럼 ' 3김 낚시론 ' 으로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습니다.
김 교수 글은 국민의 단일화 염원을 무시하고 대권 욕심에 빠져있던 김영삼, 김대중, 김종필에게 던지는 충언
으로 요지는 " 3김 시대는 끝났다 " 였습니다.
김 교수는 60년대 말 미국 대학 최초로 학내로 경찰을 불러 행정실을 점령한 반전 시위대를 진압한 후
" 나의 시대는 지났다 " 는 유명한 한 마디를 남기고 임기 전 물러 난 하버드대 퓨지 총장을 예로 들었습니다.
김 교수는 이 글에서 " 이 나라 민주주의의 기수는 이제 40대에서 나와야 한다 " 고 썼습니다.
3김은 은퇴하고 낚시나 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, 낚시하기 좋은 낚시터를 소개해 줄 용의가 있다고도 했습니다.
" 역사가들은 나를 쓸 때 첫 머리에 '워터게이트사건을 일으킨 대통령' 이라고 기술할 것이다 " 고 불안해했던
닉슨은 정계를 은퇴한 후 고향에서 집필작업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.
' 놀라운 혜안으로 현역들보다 더 좋은 글을 쓴다 ' 는 평을 듣던 그는 전직 대통령이라기보다 전기작가로 더
유명세를 떨쳤습니다.
이제 그를 떠올릴 때 '사임을 할 때 눈물을 흘린 정치가라고 누구도 손가락질하지 않습니다.
가장 멋지게 정계를 떠난 정치인으로 프랑스의 드골이 꼽힙니다.
" 나는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으로서 기능을 정지하네. 오늘 정오부터 발효야 " 라며 고향 콜롱베에서 비서실장에게
전화로 은퇴를 선언한 69년의 드골은 '떠날 때를 알고 있던 정치가 ' 였습니다.
이런 모습들을 보며 나도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이 되야하는데
나의 떠날 때는 언젤까 ...
11년의 클럽 생활 중 10년은 행복했고, 요 1년은 거 참 대략난감입니다.
마음같아선 몇 분과 함께 인천마라톤클럽을 떠나면 클럽이 조금은 평온해 질 거 같은데,
그 몇몇 분께 ... " 형님, 아우님 우리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인천마라톤클럽 접고 낚시나 하러 다니죠 "
하고 싶은 심정입니다.
' 흘러간 물은 더이상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데 '
한 지붕 두 가족, 클럽 안의 클럽
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계절의 여왕 4월과 5월에 꽃들의 잔치가 온 세상을 수 놓을텐데,
모두들 좋아라하며 산과들로 종종걸음으로 꽃마중 나갈텐데, 우리 클럽은 ...
아브라함 링컨이 나이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음을 져야한다고 말했는데, 저는 40 넘어서도 책임은
못 진듯합니다만, 50줄 후반에 저에게 주어진 인천마라톤클럽 총무로서의 직책은 한 치의 흔들림없이
성실히 수행하고 클럽이, 동호회(同好會) 가 평온해지고 더 나아가 태평성대의 시기로 접어들게 되면
그땐 저도 또 다른 길을 가야지 다짐해봅니다.
아름다운 세상과 신에게 감사한 마음만이 가득한 2019년 4월 19일에 ...
|
|
|
 |
|
 |
|
|
게시판
){kind=small}
리차드기호
){kind=small}
